한 송이씩 한 송이씩
작은 꽃으로 한송이씩
백일 동안 시들지 않는 백일홍
그러나 보이는 것과 다르게
한 송이씩 지고 사라질 준비를 한다
사라지려면 그렇게 사라져야 한다 백일홍처럼
바라보고 그에게 반해버린 사람들에게
아픔이 덜 할 수 있게
꽃이 지는 것처럼 또는 지는 것처럼
돌아가지 않을 인생은 없으니
한 송이 한 송이 지는
백일해처럼 마음속 준비를 시켜 주길
인생이 얼마나 쓰디쓰던가
그러니 사라질 적엔 달달하게 사라지자
모두를 사라짐에 담담해질 때
받아 드려 지고 익숙해질 때
그때 꼭 예고라도 해주고
그렇게 사라져 줘라
그러다가도 네가
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꼭 살아줘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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