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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퇴고시

첫번째 퇴고 시 김지윤 - 한송이

한 송이씩 한 송이씩 

작은 꽃으로 한송이씩

백일 동안 시들지 않는 백일홍

 

그러나 보이는 것과 다르게

한 송이씩 지고 사라질 준비를 한다

사라지려면 그렇게 사라져야 한다 백일홍처럼

 

바라보고 그에게 반해버린 사람들에게

아픔이 덜 할 수 있게 

 

꽃이 지는 것처럼 또는 지는 것처럼

돌아가지 않을 인생은 없으니 

 

한 송이 한 송이 지는 

백일해처럼 마음속 준비를 시켜 주길 

 

인생이 얼마나 쓰디쓰던가 

그러니 사라질  적엔 달달하게 사라지자 

 

모두를 사라짐에 담담해질 때

받아 드려 지고 익숙해질 때 

 

그때 꼭 예고라도 해주고 

그렇게 사라져 줘라 

 

그러다가도 네가 

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면 꼭 살아줘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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